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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83.3%…'경력자' 우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

올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키워드는 '재계약'이다. 25일까지 영입이 확정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25명. 2024년 뛰게 될 30명의 선수 중 83.3% 이른다.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25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56%)이 재계약 선수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년 KT, KT 계약) 헨리 라모스(2022년 KT 퇴출, 두산 계약)를 포함하면 '경력자 비율'은 더 올라간다. KT와 두산은 아예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KBO리그 유경험자로 채운 상황. LG·롯데·SSG·키움은 외국인 선수 슬롯 3개 중 2개를 재계약에 할애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 중인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뉴 페이스'로 뽑는 건 NC 다이노스밖에 없다. 앞서 투수 2명(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을 영입한 NC는 타자도 새로운 선수와 계약할 계획이다.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KBO리그에 뛴 경험이 있다는 건 적응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의 연속이다. 우선 마이너리그의 처우가 개선돼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는 1만7500달러(2280만원)이던 연봉이 3만5800달러(4665만원)로 인상했다. 반면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로 제한한다. 제한 없이 지갑을 여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를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몇몇 레벨과 구단 운영이 축소됐다. 메이저리그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BO리그 영입 가능 후보군도 그만큼 줄었다.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정말 없다. 눈에 띄는 선수여서 보면 과거에 불미스러운 이력이 있거나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라고 푸념했다. 과거 두 번이나 금지 약물 징계를 받은 투수 스펜서 왓킨스에게 국내 복수의 구단이 접촉한 뒤 발을 뺀 걸 보고 "오죽하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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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떠나 보낸 LG, 푸이그가 부러웠다

LG 트윈스가 2년 연속 상대 팀 외국인 타자의 활약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1-4로 졌다. 1차전을 6-3으로 승리한 LG는 이후 2~4차전을 모두 내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 3위(0.269, 1위 KIA 타이거즈 0.272) 홈런 3위(118개, 1위 SSG 랜더스 138개) 장타율 2위(0.396, 1위 KIA 0.398) 출루율 2위(0.346, 1위 KIA 0.349) 도루 2위(102개, 1위 KIA 103개)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정작 포스트시즌(PS)에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PS를 치렀다. 리오 루이즈를 퇴출하고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가 39경기에서 타율 0.206로 부진하자 10월 초 방출했다. 이미 PS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류지현 LG 감독은 "국내 내야수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했다. 베테랑 2루수 서건창(11타수 2안타)과 김민성(4타수 무안타)은 부진했다. 3루수 문보경 역시 PO 타율 0.214(14타수 3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펄펄 날았다. 1차전 2점 홈런에 이어 4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매 경기 안타 1개 이상을 뽑았다. PO MVP(최우수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이정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LG로선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확실하게 실감했다. LG는 지난해에도 상대 팀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무너졌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부상과 부진으로 내보내고, 저스틴 보어(타율 0.170)를 데려왔으나 정작 PS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반면 준PO에서 만난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3경기서 타율 0.462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1승 2패(3전 2승제)로 탈락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좋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에는 실패가 잦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2.10.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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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발 빠른 KT의 외국인 선수 교체, 성적 리바운딩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원하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있었다. 앤서니 알포드(28)와 웨스 벤자민(29)을 차례로 영입한 KT 위즈의 얘기다. KT는 지난 5월 26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알포드와 계약했다. 알포드는 4월 24일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헨리 라모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카드. 라모스의 복귀 예상 시점(6월 초)이 임박한 상황에서 KT는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갑작스러울 수 있는 결정이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후보군을 리스트업한 덕분에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을 진행한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라모스의 성적(18경기 타율 0.250)이 크게 떨어진 게 아니어서 (복귀와 관련한) 추세를 봤다.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이 교체를 바로 결정했다"며 "이전부터 대체 선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영입을 원했던 알포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동신경이 탁월한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02경기, 올 시즌에도 2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2016년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 전체 25위에 선정된 이력도 있다. KBO리그 내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군침을 흘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KT는 알포드의 상황을 꾸준히 체크, 교체 사인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끝냈다. 알포드의 성적은 1일 기준 31경기 타율 0.278(115타수 32안타) 6홈런 26타점. 장타율(0.504)과 출루율(0.351)을 합한 OPS가 0.855로 준수하다. 후반기 8경기 타율이 0.364(33타수 12안타), 장타율은 0.697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적응할수록 잘할 선수"라고 했다. KT는 지난 5월 중순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하고 벤자민과 계약했다.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네 시즌을 뛴 '장수 외국인 투수'고 지난해 통합우승에 기여한 핵심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깜짝 교체'였다. KT 내부적으로 부상(팔꿈치)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 물밑에서 교체 작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결단을 내리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벤자민에게 KT 유니폼을 입혔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에 한 달 안팎의 시간이 걸렸지만 KT는 달랐다. 벤자민의 KT행이 발표 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많지 않다. KT가 정말 빠르게 영입했다. 계약을 그렇게 빨리 발표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벤자민의 성적은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이다. KT는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데이브 디프레이타스가 선수 관련 보고서를 거의 매일 보낸다. 이충무 팀장은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명단 준비를 했다. 지난해 관심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딱 정리해서 체크했다"며 "교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수 리스트를 바로 만들고 그 빠르게 체크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데려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진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약을 빠르게 진행하면 팀 합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팀 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는 고려하면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KT는 벤자민이 KBO리그에 데뷔한 뒤 치른 35경기에서 24승 11패(승률 0.686)를 기록했다. 알포드 합류 후로 범위를 좁히면 21승 10패(승률 0.677). 대체 외국인 선수 '초스피드 영입'은 개막 후 7위에 머물던 성적을 4위까지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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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KBO리그 리턴? "에이전트에 확인, 사실무근"

로베르토 라모스(28)의 KBO리그 리턴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지역 언론 기자인 조 맥도널드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라모스가 방출됐고 한국 구단과 계약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라모스의 KBO리그 리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라모스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LG 트윈스에서 41홈런(168경기·타율 0.268)을 때려낸 거포. 첫 시즌 38홈런을 기록,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허리 통증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21시즌 중도 퇴출당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우체스터 레드삭스에서 뛰었다. 39경기 타율이 0.158(120타수 19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출루율(0.287)과 장타율(0.342)을 합한 OPS도 0.629로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선수 에이전트에게 확인한 결과 KBO리그 구단과 계약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미국 기자가 방출됐다는 내용을 국내 구단과 계약이라고 넘겨짚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라모스의 방출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 타자 교체를 고려하는 구단이 뒤늦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트리플A 성적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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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실책인데...의구심 주는 알포드, 알몬테 악몽 재현?

KT 위즈는 2020시즌 '리그 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무대로 떠난 뒤 좀처럼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 후임으로 입단한 조일로 알몬테는 60경기만 뛴 뒤 퇴출당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친화력 있는 모습으로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부족해 재계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헨리 라모스는 사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몸담은 앤서니 알포드(28)는 로하스를 떠나보낸 KT가 4번째로 맞이한 외국인 타자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웨스 벤자민으로 교체했다.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이제 알포드가 KBO리그 잘 적응해 전임 4타자보다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알포드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17(2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외국인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더 주목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 능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비다. 알포드는 19일 두산전 9회 말, 호세 미구엘 페르넨데스의 뜬공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와 충돌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18일 두산 2차전 1회 말에는 박세혁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했는데, 2번이나 바운드된 뒤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추진력을 이용해 포구한 뒤 반동을 받아 송구할 필요가 있었지만, 공 앞에서 멈칫거리고 말았다. 16일 출전한 SSG 랜더스전 2회 초에는 전의산의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전진했다가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포구 실패. 뜬공이 3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그가 공을 잡은 뒤 시도한 송구는 커트맨을 겨냥한 것인지, 직접 3루에 던진 것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속도와 낙구한 위치가 모두 애매했다. 이강철 감독은 알포드의 실전 수비를 본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구를 처리할 때 어느 발을 먼저 떼야 하는지, 어느 발이 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하는지 등 기본기가 부족했던 것. 19일 경기에서는 우익수로 쓰던 알포드는 좌익수로 돌리기도 했다. 느린 단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걸 막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외야수로 52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2개뿐이었다. 마이너리그는 9시즌 동안은 4182이닝을 막았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러나 두산 3연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그 이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MLB 시절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수비도 꽤 보여줬다. 그러나 두산전 수비력이 진짜 실력이라면 KT는 고민이 커진다. 일단 알포드는 지명타자로 쓰기 어렵다. 현재 이 자리는 팀 간판타자 강백호가 맡고 있다. 박병호, 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 KT는 알포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가 한창 좋았던 외야수 김민혁을 다시 백업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 0.271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 한 자리(2번 타자)를 맡아줬던 타자다. 알포드의 타격 능력이 로하스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타석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잘하는 김민혁이 주전을 맡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이맘때도 수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알몬테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알몬테는 수비 범위도 좁고, 판단 능력도 부족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하지 않아 실점 빌미를 준 뒤 바로 교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른쪽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KT는 '반쪽' 선수인 알몬테를 방출했다. 대체 선수로 빼어난 수비력을 가진 호잉을 영입한 점에서 팀이 어떤 역량에 중점을 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바꿀 수도 없는 알포드가 '알몬테 악몽'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다. 강백호가 가세하며 치고 올라갈 태세를 갖춘 KT가 예상 밖 암초를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2.06.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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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5 타격 낙제점' LG 루이즈 방출…성적 부진 퇴출 1호

LG 트윈스가 결국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와 작별했다. LG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루이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전날(29일) 루이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지 하루 만이다. 루이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퇴출된 외국인 선수다. 앞서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타자 헨리 라모스가 웨이버 공시됐다. 다만 둘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퇴출은 루이즈가 올 시즌 처음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또 한 명이 추가됐다. LG는 루이즈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100만 달러(12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 루이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28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나 2루수와 1루수, 외야수 경험도 갖췄다. 구단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고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이다. 루이즈가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기대 이하였다. 시범경기 타율은 0.194에 그쳤다.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즈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55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총 94타석에 들어서 한국 무대 적응에 필요한 기간을 가졌지만, 타격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결국 LG 벤치는 지난 2일 루이즈를 2군에 내려보내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그런데도 루이즈는 지난 25일 1군에 돌아온 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29일 "루이즈보다 국내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경기력에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루이즈가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타격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수비력이 특출나지도 않아 더 이상 기용하기 어려웠다. LG는 곧 새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건너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5.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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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냉정한 평가와 구단 신뢰, 50홈런 향해 걷는 박병호

거포 박병호(36·KT 위즈)가 지난 2년의 '악몽'을 지워내고 있다. 냉정한 자기 평가와 구단의 신뢰가 원동력이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박병호는 26일까지 정규시즌 45경기(KT 46경기 소화)에서 홈런 16개를 때려냈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홈런 34개를 추가, 50개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2015년 53개 이후 7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노린다. KBO리그 50홈런 타자도 2015년 그가 마지막이다. 깜짝 놀랄만한 반등이다. 박병호는 자타 공인하는 홈런 타자다. KBO리그에서 홈런왕만 다섯 번 차지했다. 문제는 흐름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지만, 타율이 0.227로 낮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의 타자 중 최하위. 2020년(0.223)에 이어 2년 연속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도 4.77(1위 강백호·9.85)로 바닥을 찍었다. 박병호는 2018년 RC/27이 13.20으로 리그 전체 1위였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하락하면서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키움을 떠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박병호의 반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키움과의 내부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가지 않을 정도였다. 반면 KT는 그의 가치가 여전하다고 판단, 3년 최대 30억원에 계약했다. FA 이적 보상금(22억5000만원)을 포함하면 50억원이 넘는 대형 투자였다. 박병호는 떨어졌던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리그를 호령하던 홈런왕의 면모를 회복 중이다. 그는 "지난 2년의 기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KT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새롭게 뛴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FA 이적이 분위기를 전환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무리하게 과거를 쫓지 않았다. 박병호는 "안 좋다고 지적받던 부분을 인정하면서 변화를 준 게 크다. 2년 동안 좋지 않으니 '(나쁜 결과를) 정말 받아들여야 하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심하는 게 좀 어려웠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4월 말부터 타격 타이밍을 빨리 잡고 있다. (홈런이 늘어난 이유 중) 이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T 1군 타격을 맡고 있는 김강 코치는 박병호보다 두 살 젊다. 지도력을 인정받는 젊은 코치이지만 그가 선수 시절 1군에서 친 홈런이 단 하나도 없다. 지난 2년의 실패를 인정한 박병호는 김강 코치와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단의 신뢰도 침묵하던 박병호를 깨웠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타격 부진에 따른 고민이 컸다. 홈런이 줄고, 삼진이 늘면서 슬럼프의 골이 깊어졌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여전히 삼진이 많지만,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믿고 4번 타순에 고정한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병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인플레이 타구 기준 지난해 139.3㎞/h에서 140.6㎞/h로 빨라졌다. 발사각(22.9→25.3)까지 올라가면서 더 빠르고 강한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은 '2022년의 박병호'를 압축한 경기였다. 박병호는 1-2로 뒤진 9회 초 2사 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박병호는 역시 박병호"라고 했다. '히어로즈 홈런왕' 박병호는 KT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그는 "삼진 3개를 당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중요한 순간에 한 번 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KT의 간판스타 강백호가 부상 중이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26일 퇴출됐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KT는 8위까지 처졌다. 박병호는 KT 팀 홈런의 55%(26일 기준)를 홀로 책임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등한 홈런왕은 타이틀을 향해 뛰지 않는다. 그는 "목표는 딱히 없다. 웃으면서 시즌을 끝냈으면 한다. 지난 2년 (부진)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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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스위치 히터' 라모스 영입...제2의 로하스 기대

KT 위즈는 '스위치 히터'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17~2020시즌 소속 선수로 뛰며 최우수선수(MVP·2020시즌)까지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 얘기다. 로하스는 2017~18시즌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에게 약했다. 하지만 김강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스탠스를 교정했고, 2019시즌부터 기복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후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KT 타선도 좌·우 타자 밸런스가 좋아졌다. KT는 다시 한번 스위치 히터를 선택했다. 1일 새 외국인 선수로 외야 자원 헨리 라모스(30) 영입을 발표했다. 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다. 새 외국인 선수 상한액(100만 달러)을 꽉 채웠다. 라모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됐고,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에서는 18경기에 출전, 타율 0.20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장타율 0.431 80홈런 443타점을 남겼다. 투수 유형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2019·2021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좌투수 상대 타율 0.320, 우투수 상대로는 0.310을 기록했다. 라모스는 입단 11년 만에 빅리그를 밟았다. 이숭용 KT 단장은 "홈런보다는 직선타 생산 능력이 좋은 타자다.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발이 빠른 편이라서 그라운드에서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2021시즌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오프시즌 영입한 조일로 알몬테는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퇴출당했다. 타격 성적(타율 0.271·7홈런)은 평범했고, 수비력은 형편 없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라드 호잉은 타율(0.239)이 저조했다. KT는 2021시즌 팀 홈런(106개) 7위였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는 거포를 영입할 것으로 보였지만, 중·장거리형을 선택했다. 의미하는 바가 있다. 홈런을 많이 쳐주지 못해도, 작전 수행이나 수비력이 좋은 타자가 팀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이숭용 단장은 "일단 수비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가 두 번째 정상 등극을 향해 내디딘 첫발이다. 라모스가 최소한 알몬테, 호잉보다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선수라는 확신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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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답 못 찾은 LG, 스토브리그에선 해결될까

1년 내내 타순 구성으로 고생했던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2021년 한 시즌 동안 LG가 풀지 못한 과제는 공격력이었다. 리그 1위 평균자책점(3.59)인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타율, OPS, 득점 모두 리그 8위에 불과했다. 리드오프는 최고였다. 지난해 1군에서 자리 잡은 홍창기는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해 타율 0.328(4위) 출루율 0.456(1위) 볼넷 109개(1위) WAR 6.59(3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2번 타순부터는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가장 많이 2번 타순에 들어갔던 오지환(188타석·OPS 0.610)과 김현수(131타석·OPS 0.754) 모두 2번에 적응하지 못했다. 부족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서건창(당시 키움 히어로즈)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키움 시절 1번(타율 0.303), 2번(타율 0.287), 3번(타율 0.341) 등 상위 타순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믿었지만, LG에서는 3번(타율 0.267 OPS 0.683)과 2번(타율 0.185 OPS 0.577) 모두 채워주지 못했다. 체력적인 요인도 있었다. 지난 2019~2020년 동안 2루수로 481이닝, 440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했던 서건창은 올 시즌은 103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2016년(1133과 3분의 1이닝) 이후 가장 많았다. 류지현 LG 감독도 시즌 말 “센터라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며 “서건창이 작년까지 수비 이닝이 적었는데 올해 수비 부담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고 서건창을 비롯한 타자들의 부진을 설명했다.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려웠다. 김현수, 오지환,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등 대부분의 주축 타자들이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4년 115억원에 LG와 계약했던 김현수가 타율 0.285 OPS 0.811 17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홍창기가 나가고 김현수가 불러들이길 원했던 LG의 밑그림은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타자마자 없었다. 지난해 38홈런을 치며 활약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부진과 부상 끝에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지만, 타율 0.170 3홈런에 그쳤다. 한 시즌 내내 답을 구하지 못한 채 LG는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LG의 계산에서 가장 어긋났던 서건창과 김현수가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두 조각 모두 잃을 수 있었지만, 서건창이 FA 재수를 선택해 변수 하나를 줄였다. 김현수의 잔류, 외국인 타자 영입, 외부 FA 여부까지 LG는 여러 옵션을 통해 공격력 강화를 고민하게 됐다. 현시점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1번 타자 홍창기를 제외하면 내년 LG 타순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차승윤 기자 2021.1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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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잉·보어·몽고메리·가빌리오, 부진에 고민 커진 상위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7개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하다. 외인을 교체한 상위 팀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선두 KT는 6월 말 조일로 알몬테(타율 0.271, 7홈런, 36타점)를 방출하고, 한화에서 세 시즌을 뛴 호잉을 데려왔다. 후반기부터 나선 호잉은 25일까지 타율이 0.163(49타수 8안타)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고작 0.521다.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 KT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호잉은 지난해 한화에서 퇴출당했는데, 타율 부진(34경기 0.194)이 가장 큰 이유였다. LG 저스틴 보어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타율 0.083으로 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꼴찌다. 17일부터 25일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좌투수 상대,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가 없다. 올해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에 그쳐 짐을 싼 로베르토 라모스 성적에도 한참 못 미친다. 보어는 4번 타자로 시작해 6번으로 내려갔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급기야 25일 경기 2-2로 맞선 6회 1사 2, 3루 유강남 타석에서 삼성 벤치는 자동고의사구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보어와 승부가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깨 수술을 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크 몽고메리(삼성)는 제구가 불안하다.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하다. 총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22개나 뽑았지만, 볼넷도 15개나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을 반복한다. 7월 초 KBO리그에 입성한 SSG 샘 가빌리오는 4경기 평균자책점 10.31로 부진하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데뷔전 한 차례밖에 없다. 피안타율이 0.346로 높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빌리오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에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키움은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두 명 교체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은 9경기 타율 0.296으로 점차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고민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경기 만에 쫓겨난 조쉬 스미스를 대신한 KBO리그 5년 차 브리검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선전했다. 그러나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7월 초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으로 출정 정지를 당해 브리검의 공백이 뼈아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럴 줄 알았다면 솔직히 무릎 꿇고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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